도심 한복판에 4km짜리 대나무 숲이 있다고 하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는 처음 들었을 때 과장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걸어보고 나서야, 이게 진짜라는 걸 발로 확인했습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십리대숲, 해 질 무렵에 찾아간 그날의 이야기입니다.국화군락지와 백일홍, 계절이 겹치는 그 짧은 순간가을 여행지를 고민할 때 흔히 "국화 명소"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국화를 보러 갔다가 오히려 백일홍(Zinnia elegans)에 더 오래 발이 묶였습니다. 여기서 백일홍이란 6월부터 10월까지 무려 두 계절에 걸쳐 꽃을 유지하는 초화류로, 초록 꽃대 위에 분홍·노랑·붉은 꽃이 층층이 올라오는 식물입니다. 한 자리에 이렇게 긴 기간을 버티는 꽃이 흔치 않다 보니, 군락지 규모가 클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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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3.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