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보다 이동 수단이 먼저 떠오르는 여행이 있습니다. 국악·와인열차를 타고 다녀온 완도·청산도·해남 코스가 딱 그랬습니다. 창밖 가을 들녘을 배경으로 라이브 국악 공연이 펼쳐지고, 손에는 와인 한 잔이 들려 있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이미 여행의 반은 끝났다는 느낌, 제가 직접 타봤더니 이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국악·와인열차, 이동이 곧 축제다장거리 기차 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지루함입니다. 창밖 풍경이 아무리 좋아도 두 시간을 넘기면 스마트폰을 꺼내게 되죠.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국악·와인열차는 그 공식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국악·와인열차는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이 협력해 운영하는 테마 관광 전용 열차입니다. 여기서 테마 열차란, 단순히 좌석 배치를 바꾼 수준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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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