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다랭이마을을 그냥 '계단 모양 논 있는 시골 마을'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라는 말도 반신반의했고요. 그런데 막상 봄이 막 시작될 무렵 직접 찾아가 보니, 그 첫인상은 제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108개 층층 계단처럼 이어진 680여 개의 논배미 너머로 남해 바다가 펼쳐지는 장면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척박한 비탈이 명승이 된 사연 — 다랭이마을의 배경다랭이마을이 자리한 곳은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입니다. 응봉산과 설흘산을 등지고, 45도 급경사 비탈이 곧장 바다로 떨어지는 지형이죠. 보통 이런 땅이라면 농사를 포기할 만도 한데, 이곳 선조들은 달랐습니다. 산비탈을 한 뼘씩 깎아 석축(石築)을 쌓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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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8.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