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하동을 섬진강과 재첩국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이면 내장산, 꽃이면 제주도를 먼저 떠올렸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악양면 평사리 들판에 발을 딛는 순간, 제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가을을 보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동정호의 핑크뮬리부터 북천 코스모스, 정금차밭 전망대까지, 하동은 가을 풍경 하나로도 하루를 꽉 채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평사리 들녘과 동정호 — 황금 들판을 제대로 보는 방법동정호(東亭湖)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소규모 호수입니다. 규모만 보면 "이게 다야?" 싶을 수 있는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 위로 핑크뮬리(Muhlenbergia capillaris)가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핑크뮬리란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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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1. 19:42
